한국과 중국이 세계에서 양육비가 가장 많이 드는 나라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됬다. 중국 연구기관인 위와인구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은 18세까지의 양육비가 1인당 GDP 대비 7.79배로 전세계에서 가장 높고 중국은 6.3배로 그 다음을 차지한다. 이러한 높은 양육비는 출산율 감소와 인구 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대학 교육비를 제외한 0~18세까지의 자녀 양육비가 1인당 GDP의 7.79배에 달하며, 이는 2022년 기준으로 약 3억 3500만원에 해당된다. 중국에서는 18세까지 자녀 한 명을 양육하는 데 약 7만 4800달러(약 9940만원)가 들며, 대학까지 보낼 경우 이 비용은 약 9만 4500달러(약 1억 2500만원)로 증가한다.
이 연구에서 이탈리아, 영국, 뉴질랜드, 일본, 미국, 독일이 상대적으로 양육비가 많이 드는 나라로 꼽혔으며, 싱가포르, 호주, 프랑스는 상대적으로 양육비 부담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육비가 높은 원인 중 하나로는 높은 출산 비용과 여성의 가정과 일의 양립이 어렵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특히 중국의 경우, 높은 양육비와 출산으로 인한 여성의 기회비용이 출산 기피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출산과 양육 비용을 낮추기 위한 국가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주택 보조금, 세제 혜택, 출산·육아휴직 기회 확대, 미혼 여성의 건강권 보장, 교육 개혁 등을 제안했다.
또한 중국의 신생아 수가 2년 연속 감소하며 1000만 명 이하로 떨어졌고, 이로 인해 중국 인구가 감소하여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의 자리를 인도에 내줘야 했다고 보고했다. 중국 여성은 주로 육아와 관련된 집안일에 전념하며, 이로 인해 여가 시간과 유급 근무 시간이 크게 줄어드는 반면, 중국 남성은 여가 시간은 줄어들지만 유급 근무 시간과 경력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과 중국에서 양육비 부담이 높고 출산율이 낮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