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 55분 경 2호선 신도림역에서 지하철을 탑승했다. 평소보다 퇴근시간이 살짝 늦은 탓인지 사람이 많았다. 일단 완전 끼어타야될 정도는 아니었기에 탑승했고, 바로 다음 역 대림에서 운 좋게 끝자리가 나면서 앉을 수 있었다. 나는 종합운동장까지 이동한다. 꽤나 긴 거리이다. 그렇게 전철을 타고 가는 도중 강남을 지날 쯤 한 어머니가 앞으로 엎혀있는 아기를 데리고 탑승을 했다.
계속 꾸벅꾸벅 졸면서 오다가 잠시 깬 찰나에 탑승하는 아기와 엄마를 본 나는 그 분에게 눈을 마주치고 자리를 비켜주었고 아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이동해서 그분은 내 자리로 오고 있었다.
그.런.데 약 40대 후반에서 50대 정도로 추정되는 등신이 갑자기 빠른 스텝으로 와서 앉아버리는게 아닌가? 나는 괜히 그 아기엄마에게 미안했다. 그런데 그 등신은 알고 있으면서 죄책감을 회피하려는 것인지 앉자마자 무릎 위에 휴대폰을 올리고 대가리는 90도로 꺽어 고개를 쳐박고 휴대폰만 쳐다보았다.
크게 호통치며 한대 쥐어박고 싶었다. 두 다리 멀쩡하고 나이가 매우 많은 노약자도 아닌 자가 저러는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중에 니 딸이나 손녀도 똑같은 일을 당할 거다. 그때 “나도 원래 그러니 이해해라.” 라고 말하길 바란다. 쓰레기는 쓰레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