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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쪽 일하는 직장인의 고민

나는 서울의 한 종합병원 전산실 담당자이다. 여느 전산실이 다르겠나? 병원 각 부서들의 구조와 업무방식 각 부서별로 쓰는 전산 또한 다르기에 생각보다 방대한 지식이 있어야 원활한 업무가 가능하다. 나는 11년 째 이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고 나의 상사가 다른 부서로 떠나며 내가 전산실을 이끌어나간 것은 이제 5년 정도 되었다.

나는 꽤 긴 기간 일해왔고 또 심지어 한 직장에서만 있었다. 때문에 경험이 하나의 직장에서 한정적이지만 우리 병원에서만큼은 최적화된 전산 인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원장님, 의사, 의료지원부서, 행정부서 등에서 다양한 요청을 받게 되는데…

전산실이 하는 주요 업무는 대충 아래와 같다.

  1. SERVER 유지관리 (총 11대의 서버와 6개의 스토리지 5개의 워크스테이션을 운용중이다.)
  2. Client PC 유지관리 (약 300대 직원 2명)
  3. 각종 무선 AP, 네트워크, 방화벽 등 유지관리
  4. 병원 환자용 전산과 연동된 시스템 관리(환자 주차 자동무료처리 시스템, 자동 알림톡 시스템, KT텔레캅 지문인식/RF 통합관제 등)
  5. 이외에 여러 잡일들 쿼리를 이용한 특수한 통계 데이터 기타등등

꽤 여러가지 일을 하고있고 병원 특성상 직원과 고객이 24시간 상주하고 있기 때문에 주간근무만 하는데도 야간에 전화오는 일이 허다하다.

서론이 길었지만 요즘에 우리병원은 격변의 시기를 겪고 있다. 코로나19 또한 크게 한 몫 하였고, 병원에 원장님도 바뀌면서 엄청 많은 것들이 바뀌어가고 있다.

때문에 전산실에도 여러 요청들이 들어온다. 대부분 프로그램으로 정형화 되지 않은 특수 통계 요청인데 계속 변화를 추구하다 보니 부서별로 “이런이런 통계 좀 할 수 있나요?” “저런 통계 가능해요?”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물론 이것은 윗선에서 각 부서의 부서장에게 내린 오더에서 비롯되는 통계들인데 윗선에서는 일을 착착 계획적으로 부서별로 그에 맞게 나누어 시켰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 일감들은 그 부서를 거쳐서 일부가 전산실로 몰린다. 과부화다. 전산실이 아니라 통계실이고 기획실인 것 같다. 의견도 내야하고 일이 많아졌다. 때문에 직원 둘에게 원래 내가 처리하면 될 전산 업무도 자연스럽게 다 시키게 되는 상황이다.

마치 나는 영화 “타짜”의 정마담의 꽁지돈 같다. 일이 들어와서 처리하면 다시 일이되어 나에게 돌아오고 또 처리하면 다시 추가된 일이 돌아오고 어차피 오지게 바쁜 거 병원이나 잘 굴러가서 대우나 잘 받을 수 있게 되면 좋겠다.

이상 왜 쓰는지 알 수 없었던 어느 고인물 직장인의 푸념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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