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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23년 5월 3일, 맑음

어제는 제수씨가 병원에서 실밥을 뽑고 퇴원하는 날이었다. 어제 실밥을 뽑았어야 했지만, 수술 부위에 문제가 생겨 하루가 밀렸다. 그래서 오늘 5월 3일에 실밥 전체를 제거했다. 실밥 제거 중 봉합 부위에 10센치 정도의 봉합 단차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다시 수술실로 들어가 절개 후 재봉합 수술을 받았다. 제수씨는 스트레스와 서러움 때문인지 울었다. 제수씨가 빨리 완치되어서 5년 생존에 성공하여 오래오래 꼴뚜기(남동생)와 즐거운 날들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개인사업자로 진행중인 카페트릴의 최근 매출이 많이 상승하고 있어 기분이 좋다. 직원은 우리 가족 엄마와 막내동생이다. 월급을 많이 올려줄 수 있으면 좋겠다.

요즘 나의 일상은 여전히 바쁘다. 나의 병원, 가족, 그리고 개인사업까지 돌봐야 하니까. 그래도 이런 바쁜 속에서도 내가 보낸 일상이 의미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제수씨가 건강하게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더욱 간절하다.

내가 다니는 병원에서 진행하던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 되어간다. 아주 깨끗한 외래 진료실과 대기실이 꾸려졌다. 진짜 열심히 공사에 참여했고 그러다 보니 요즘 일을 너무 많이해서 살짝 블랙아웃의 느낌이 든다. 일기를 갑자기 다시 쓰게된 것도 내가 이렇게 살았었구나를 기억하고싶어졌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바쁘다 보니 무기력에 빠지려고 하는 것 같다. 정신과 진료를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요즘 하고 있다. 공사가 마무리 되고 어느정도 여유가 생기면 휴가 내고 두 군데 정도 가 볼 생각이다.

그리고, 아버지에게서 빌린 돈의 소식이 없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아버지가 돈을 빌린 것은 처음이었는데, 그런 아버지가 감감무소식… 전화를 해 볼까 싶었다가 괜히 재촉하는 듯한 느낌이 들 것 같아. 조용히 기다리기로 마음 먹었다.

옛날 20대 초중반 즐겁게 방송하면서 돈도 벌고 그랬던 시절이 가끔 그립다. 1인 미디어를 2009년부터 해서 약소하게나마 이름을 날렸는데 계속 유지해왔으면 인생이 좀 더 재밌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 생각에 인터넷방송이 더 잘되었으면 사고치고 매장당했을 것 같다. 이 생각은 아마도 내가 지금의 일상과 삶에 만족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오늘의 일기를 마치며, 내일은 더 나은 하루가 되기를 바라며… 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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